16 & 17

“모든 작품은 인간의 신체가 지닌 언어, 설명이 필요 없는 상태를 추구합니다.”라고 타오 예는 설명합니다.

2024년, 타오 댄스 시어터(TAO Dance Theater)는 Numerical Series의 두 가지 신작 16&17을 연속 공연 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Numerical Series에서 두 작품은 신체의 움직임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원운동 기법(Circular Movement Technique)에 깊이를 더하고, 동양의 신체 미학에 얽힌 관행을 파헤칩니다. “관성에 따른다”는 컨셉 이미지에서 출발한 두 작품은 "순간의 흐름"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냅니다.

16은 안무가 타오 예의 Numerical Series에 속하는 열다섯 번째 작품으로, 용과 뱀의 춤(Dragon Dance and Snake)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16명의 무용수가 일렬로 연결되어 부드럽게 흐르고, 원을 그리고, 행진하는 등의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역동적으로 활용하면서,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에너지의 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전달합니다.

움직임을 탐구하는 작품, 16은 신체가 움직이는 방식과 관련된 표현과 가능성을 발전시켜 머리를 360도로 회전할 수 있는 순환적 공간을 형성합니다. 공간 속에 다양한 형태의 원이 그려지고, 무용수의 신체는 마치 용처럼 움직입니다.

16에서 머리가 만들어내는 작은 공간은 구조적이고 다차원적인 형태로 무한히 파생된 신체를 상징하며, 반복적이거나 반복적이지 않은 움직임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혼란스러우면서도 찬란한 미시적 세계를 그려냅니다.

17은 안무가 타오 예의 Numerical Series에 속하는 열여섯 번째 작품으로, 작품 7과의 대화를 통해 사운드, 형상, 신체 움직임 간의 실험을 계속해서 이어 갑니다.
17명의 무용수는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며 겉보기에는 무질서하게 움직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를 신호로 삼아 모든 생각과 움직임을 전개해 나갑니다. 사운드가 낙하하고 멀리 퍼지는 경이로운 느낌은 신체 움직임과 정확하게 동기화되어 두 언어 간에 평행 구조를 이룹니다. 기묘하게 서로 섞여 제멋대로 구축된 다양한 관계들은 시각화된 음파와 폭죽처럼 터지는 이미지로 재현됩니다. 17은 소리를 운동 감각 측면에서 재해석하려는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침묵의 노래이자 형용할 수 없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단어의 형태로 완성됩니다. 가깝고도 먼, 이 모순된 거리감은 작품 17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입니다. 타오 예는 소리의 진폭과 선형성은 청각적이면서도 동시에 신체적이라는 말과 함께 “신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이 바로 세상의 언어입니다”라고 전합니다.